감상/책
[소설] 너는 모른다 - 정이현
노라썬
2021. 1. 18. 14:3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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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9년 12월 발매
문학동네 출판
왜 제목이 너는 모른다, 일까. 이런 생각을 하며....책표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선택.
가볍게 읽고 싶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고른 책이었는데,
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던 이야기.
달콤한 나의 도시가 가벼웠으니까- 이것도-
라고 지레 짐작했었으나, 전.혀. 다른 류의 소설이다.
그렇다고 엄청 심오하거나 묵직한 것은 또 아니고.
내가 오렌지를 먹고 싶었는데 껍질을 까 보니 자몽이네-
자몽이 싫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렌지를 기대한 거였는데.
이런 기분이어서 아주아주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다.
하지만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교차되며 얽혀있는 것이 흥미를 끌기 때문에
첫 몇 장을 읽은 후에 쭉쭉쭈우우우욱-
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.
너는 모른다의 '너'는 등장인물 모두가 될 수도 있고, 독자가 될 수도 있고,
작가 자신도 될 수 있고. 그렇지 않을까?
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, 얼마큼 아는지 모르는 것들이 많다.
사람에 관한 것이 가장 그 깊이가 깊겠지.
빠르게 읽히는, 미스터리가 가미된 소설이 읽고 싶다면 괜찮은 책.
가끔, 소소하게 아! 하고 머리를 가볍게 울려주는 것 같은 표현이 좋았다.
- 방금 전까지 그가 사용해 따뜻해진 변기에 걸터앉아도 역겨움이 느껴지지 않는 사이.
- 밖으로 내보내지 못한 말들을 작은 어금니로 오독오독 깨물었다.
이런 부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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